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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여비고」, 빼앗긴 땅 ‘간도’의 진실을 드러내다

기사승인 2018.04.26  14: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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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여비고(東輿備考)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정시준 기자 = 국가 간 영토분쟁이 날로 심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역사의 진실을 밝혀줄 열쇠, 「동여비고(東輿備考)」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98년 6월 발굴된 동여비고는 조선 초기에 편찬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과 한 벌로 제작된 지도첩이다.

동여비고는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의 강역과 고현의 명칭, 위치 등을 기록한 역사지도와 전국의 산, 강 등을 개괄적으로 그려놓은 <국조팔도총도>, 한양 도성의 위치와 형태, 크기, 색깔, 명칭 등을 세세하게 기록한 <도성도>, 일본의 주요 지역을 표기한 <왜국팔도육십육주지도>,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기본 단위인 부·목·군·현을 세세하게 기록하여 그린 <군현도> 등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당초 경북대학교 측에 의해 순종 8년인 1682년으로 제작시기를 추정했으나, 향토사학자 박혜범 선생의 연구결과 임진왜란 이전인 1499년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는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무려 183년이 앞선 것으로, 국가 주도 하에 제작된 ‘관찬지도’라는 점에서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함경도 회령도호부’를 다룬 부분이다.

박혜범 선생은 이에 대해 “동여비고의 기록에 따르면 지금의 흑룡강 영안현이 당시 국가 경계로 삼았던 ‘공험진’이며, 즉 이 일대의 ‘간도’ 지방이 조선 조정이 인식하고 있던 국가 경계의 북쪽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공험진의 위치를 두고 학자들의 주장이 엇갈렸으나, 동여비고를 통해 ‘두만강 이북 700리’라는 주장이 입증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간도지방은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여비고의 소장자 장윤석 씨는 “1909년 일제가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체결한 후, 100년 넘게 간도는 우리의 품을 떠나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많은 국내 사학자들이 일제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만들어낸 ‘식민사관’의 영향에서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박혜범 선생 또한 “동여비고 제작자의 의도대로 우리의 영토는 ‘함경도부터 제주도까지’가 아니라, 최소한 ‘중국 요영성 환인현의 우라산성(오녀산성)부터 대마도까지’라고 해야 옳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동여비고가 입증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동여비고에는 강원도 울진현 지도에 ‘무릉도(武陵島)’와 ‘울릉도(鬱陵島)’, 현재의 ‘울릉도’와 ‘독도’ 두 개의 섬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

이 기록은 태종·세종·성종의 삼조(三朝)에서 관리들을 파견 조사 관측한 결과물로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기록들이 당시 왕들의 실록에 분명하게 설명되어 있다.

장윤석 씨는 “일본이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내놓는 근거보다, 대마도를 우리의 영토라고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그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훨씬 앞서고 있습니다. 동여비고의 경우 그 제작이 왕실에 의해 주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고, 지리적 정보의 치밀함과 상세함, 정확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해방 직후 이승만 대통령 시절 ‘대마도의 반환요구’가 추진된 적이 있으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이에 대한 논의가 묻히고 말았습니다. 동여비고에 대한 한층 심층적이고 세밀한 연구와 조사가 이뤄진다면, 간도와 독도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은 물론, 대마도 반환요구에 있어서도 우리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500여 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동여비고」. 그 안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희생, 헌신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때다.

 

정시준 기자 jungsijun@naver.com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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