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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이 아닌 ‘함께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치킨의 요람”

기사승인 2018.09.20  10: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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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을 위한 빙고게임 등 더 맛있고 즐거운 이벤트로 가득한 치킨대학교”

   
 

어떤 직종에서 시작해도 결국 치킨업종에 수렴한다는 국내 프랜차이즈계의 현실, 3년 이내 폐업율 80%라는 대표적 레드오션이 바로 치킨이다. 그런데 바로 이 치킨프랜차이즈 중에서 기존 선입견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개념의 밝고 건강한 치킨 전문점이 탄생했다. 고객을 학생, 직원을 조교, 매장을 학교 및 아티스트들의 작품소개 공간으로 설정하여 대학가와 맛집 골목에서 주목받는 (주)엠브로컴퍼니 ‘치킨대학교’의 임형재 대표는 치킨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세상을 꿈꾼다.

치킨을 향한 노스탤지어, 학교생활로 부활하여 평생의 즐거움이 되다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이 뜻밖에도 치킨업계에서 부활했다. 이미 도시락, 분식 계에 진출한 요식업계의 학교문화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초중고교가 아닌 대학이다. ‘영업중’이 아닌 ‘개강중’ 표시판에 불이 들어오고 입학을 축하받으며 학교의 정문 같은 매장 입구를 통과하면, 매장의 대표메뉴인 ‘찜치닭’ 총장님이 신입생을 반겨주고 치킨대학교 교가가 적힌 다양한 과목(메뉴)의 수강신청을 한 뒤 강의(식사)를 이수하고, 메뉴사진을 SNS에 인증하면 장학금(1천원 할인)을 받는다. 또한 매주 월, 수요일에는 빙고게임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여 당첨된 손님에게는 학생증을 발급해주는데 다음에 학생증을 가지고 방문하면 일정 금액 할인을 받는다. 진부한 상품권이나 할인권이 아니기에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즐겁다. 주 메뉴는 찜닭학과, 치킨학과, 닭볶음학과로 나뉘었으며 술과 함께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메뉴도 있고, 매장의 조교(매장 직원)들이 학생(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곳. 치킨의 꿈과 고객들의 노스탤지어가 만나 하나가 되는 이 천국 같은 곳은 (주)엠브로컴퍼니의 ‘치킨대학교’다. 이미 <KBS생생정보>, <SBS스페셜>, 일본 <니혼TV>, 중국 <이디엔즈쉰> 등에 소개되어 큰 이슈가 된 치킨대학교를 만든 임형재 대표는 저렴한 메뉴 일색이던 프랜차이즈 문화에 ‘경험 지향적 서비스’를 도입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30대라는 젊은 나이로 이미 오래 전부터 프랜차이즈계에서 맷집을 기른 임 대표는 오히려 레드오션의 대명사인 ‘치킨’으로부터 새로운 아이템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임 대표가 기획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아이디어를 지닌 파트너들로부터 홀 서비스, 고객관리, 경영회계행정과 메뉴개발 등을 조언 받아 함께 시작한 치킨대학교의 메인메뉴는 찜닭, 치킨, 닭볶음탕 3가지 메뉴를 한 냄비에 맛볼 수 있는 ‘찜치닭’인데 먹고 난 후 남은 소스에 라면과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어 ‘1석5조 찜치닭’이라고 불린다. 치킨대학교에는 그 외에도 한판 안에 푸짐하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치킨한판 등의 메뉴가 있다. 이러한 메뉴들을 다 먹고 나면 ‘강의평가’ 형식으로 맛을 평가할 수 있는데, 고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뿐 아니라 반응을 체크해 메뉴 개발과 개선에 반영한다고 한다.

맛과 청결, 매달 업데이트되는 아이디어와 전시·공연으로 고객 호응 이끌어
임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신념으로 스타트업 당시의 척박한 상황을 이겨냈다고 한다. 식사와 소주, 맥주에 적합한 치킨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올바른 학사과정인 ‘즐거운 경험’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수시로 총장의 이름으로 상장과 장학금을 수여하는 제도를 만든 임 대표는 CCP(Change Chicken Project)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에게 무료로 공연 및 전시 장소를 제공하며 수익금의 일부는 창작지원활동으로 쓰인다. 이러한 컬쳐-푸드 융합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치킨대학교는 올해의 유망 아티스트로 이학 작가를 선정해 창작지원금을 전달하였으며 그의 작품으로 치킨포장용기를 디자인했다. 임 대표는 좋은 품질의 식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으면 맛있고 싼 이미지를 강조하게 되지만, 치킨대학교는 이를 당연한 기본으로 삼고, 더 나아가 수익을 가치 있게 환원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전한다. 창립 멤버와 아티스트가 각자 잘 하는 것을 이루고, 이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치킨이라는 매개체로 실현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에게 후원과 지원을 하게 되었고, 고객들이 이를 반갑게 받아들이고 함께 즐기면서 지역과의 상생, 새로운 프로젝트형 치킨문화를 만들어 가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게릴라 버스킹 공연, 고객들을 위한 보물찾기 등 예상치 못한 이벤트들은 치맥과 함께하는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다. 임 대표는 치킨대학교 매장뿐 아니라, 부평, 향촌 등 12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여 이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장수익만을 위한 재능기부의 사례가 많아 마땅히 설 곳이 없던 아티스트들도 이제는 순수하고 발전적인 의도로 공간을 내어 주는 임 대표를 믿고 더욱 적극적으로 CCP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나아가 이러한 활동으로 보육원 등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는 ‘함께 재능나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치킨으로 고객과 아티스트, 점주들의 활기찬 상생문화 만들어 갈 것
대학의 슬로건을 패러디해 만든 ‘슬기롭고 지혜로운 치킨의 요람’에 대해, 임 대표는 치킨대학교의 브랜드 가치관이 바로 상생과 소통이라고 전한다. 동종업계 상인들과도 대립이 아닌 상생을 꿈꾸는 임 대표의 행보에 따라, SNS로 공지되는 버스킹플레이를 보기 위해 매장에 문의하거나, 콘텐츠를 보고 듣고 치킨도 뜯는 즐거움을 위해 30여 평의 본점 매장을 찾는 팬들까지 생겨난 치킨대학교는 올해 프랜차이징 기업으로 더욱 커나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본사의 정책에 휘둘리게 되면서 수익이 한 쪽으로 편향되는 프랜차이즈의 문제를 목격한 임 대표는 치킨대학교를 만들면서 식자재를 지속적으로 팔아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가맹이 아닌 가족의 개념으로써 프랜차이즈가 원래 지닌 가치를 실천하게 되었다. 평범할 수도 있는 치킨에서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얻고, 점주들의 기쁨과 고객들의 참여로 상생하는 구조를 만든 임 대표는 점주들에게 획일적인 인테리어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메뉴를 판매하면서 치킨대학교라는 브랜드의 가치관을 실천하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임 대표가 가장 치킨다운 메뉴를 골라 가장 치킨답지 않은 파격적 행보로 ‘치킨의 요람’을 이뤄내 부평과 신림을 대표하는 컬쳐-푸드 융합공간을 만든 비결일 것이다. 처음에는 임 대표의 고백처럼 “치킨 집에서 무슨 공연이나 전시를 한다고”라는 반응 속에 2016년 10월 경 작은 공간에서 시작되었지만, 짧은 기간 동안 추억의 맛과 감성, 아이디어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치킨전문점이자 지역의 명물로 성장한 치킨대학교. 임 대표의 치킨대학교가 ‘진부한’ 레드오션인 요식업계의 껍질을 거침없이 깨고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그리고 이후로도 그 호쾌한 날갯짓만큼 큰 사랑 속에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백종원 기자 bridge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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