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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유망한 미래식량, 지리산 곤충연구소

기사승인 2018.10.29  17: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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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9일, 유엔경제사회국에서 ‘2015 세계인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73억 명이며, 앞으로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 2030년엔 85억 명, 2050년엔 96억 명, 2100년엔 112억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람이 늘어나면 당연히 늘어난 사람들이 먹을 음식과 살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산물의 생산량을 늘리듯 식량 생산량을 늘릴 순 없는 일. 때문에 세계적으로 미래 식량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곤충은 대표적인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물 맑고 공기 좋은 산청에서 친환경으로 곤충을 연구하며 사육하고 있는 지리산곤충연구소의 윤철호 대표이사를 만나보았다.

곤충은 훌륭한 미래식량이자 최고의 먹거리
자연을 지키고 농업을 살리고 나아가 협동 경제 운동을 펼쳐 나가며 자연농업을 이어 나갈 사람을 기르는 교육훈련사업을 도모하고 나아가 농민과 청년 교육훈련, 현장실습, 자연농업의 원리에 합당한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을 활성화해 곤충의 사육 가공 보급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된 지리산곤충연구소는 경남 지역에서 최고의 곤충 연구소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지구상의 곤충 가운데 식용 가능한 곤충은 1,900여 종이며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이 곤충을 식품으로 먹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엔은 미래 인류의 식량과 건강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곤충을 지목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윤철호 대표. 그는 곤충이 미래의 훌륭한 먹거리가 될 것을 미리 예견해 1980년부터 곤충에 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 지리산곤충연구소에는 학습애완용으로 주로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이 사육되고 있고 식용과 약용으로 벼메뚜기,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전갈, 지네 등 14종의 곤충이 사육되고 있다. “21세기는 곤충산업이 빛을 발하는 미래산업 시대가 될 것입니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는 13kg의 곡물이 필요하지만 곤충의 단백질 공급은 1kg 생산에 2.1kg의 곡물이면 충분합니다. 뿐만 아니라 소를 비롯한 반추 동물(되새김질하는 동물)은 일 년에 보통 47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한우 4.2마리가 자동차 1대와 맞먹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 요인의 18%가 소 사육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메탄가스가 환경파괴의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곤충은 메탄가스의 문제도 전혀 없기 때문에 곤충으로 소를 대체하는 것이 훨씬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곤충은 가축에 비해 좁은 공간과 적은 양의 사료만으로도 키울 수 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때 소고기는 거저리의 10배, 돼지고기는 2~3.5배 정도의 땅이 더 필요하다. 또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다른 가축보다 훨씬 사료가 적게 드는데, 이건 곤충이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사료를 먹고 체내에서 단백질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귀뚜라미의 경우 소가 먹는 사료 양의 12분의 1, 돼지가 먹는 양의 2분의 1만으로도 체내에서 같은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곤충을 사육할 때 소나 돼지를 기를 때보다 온실가스가 훨씬 적게 배출된다. 가축을 기를 때 비료나 분뇨 등에서 메탄이나 이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가 생기는데, 이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높다. 이는 더 큰 온실 효과를 불러온다는 뜻이다. 그런데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을 기를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8%를 차지할 만큼 많다. 반면 거저리, 귀뚜라미 등의 곤충은 소나 돼지보다 약 100배 정도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따라서 식량이 부족해지는 때를 대비해 곤충 사육량을 늘리는 것이 소나 돼지의 사육량을 늘리는 것보다 지속가능한 식량문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이처럼 곤충은 환경적, 영양학적, 경제적 가치를 두루 갖춘 새로운 단백질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곤충을 유망한 미래 식량으로 꼽은 것처럼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개발되고 있으며 윤철호 대표이사 역시, 곤충을 이용한 수제 쿠키, 갈색거저리·곤충쿠키·곤충크런치바, 가바고소애 누룽지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바고소애 누룽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사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표 수출 유망 품목으로 지정되었으며 지리산 곤충 연구소에서 개발한 식품들은 그리스, 네덜란드, 이스탄불 등 유럽 국가로 수출하기 위해 계약 체결되기도 했다.

곤충의 활성화와 보급을 위해 이미 곤충사육장, 학습관, 가공관, 저온저장시설, 곤충관 등을 설립하여 어린이들의 현장실습교육과 심신의 치유 그리고 자연학습의 시범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리산곤충연구소는 곤충산업에 뜻이 있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곤충산업의 실무를 교육하고 보급하는 컨설팅에도 헌신해 곤충의 식량화에 이어 약용으로도 발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유엔에서도 인정한 것처럼 곤충은 미래의 훌륭한 자원입니다. 앞으로 곤충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정진해 경남이 아닌 전국에서 제일가는 곤충 연구소로 자리 매김하고 싶습니다”라는 윤철호 대표이사. 향후에는 야간투어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리산 곤충 연구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고, 만지고, 먹는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지리산곤충연구소가 전국에서 제일가는 곤충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기 바라며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김태인 기자 red3955@hanmail.net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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