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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종로의 명물

기사승인 2019.01.07  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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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은 1961년 평화시장, 1971년 동대문종합시장이 생긴 이래, 647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수천개의 봉제공장이 한데 모여 이른바 '봉제거리'를 형성한 종로의 대표적인 동네다. 아침이면 재봉틀 소리로 첫 새벽을 여는 봉제거리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봉제일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의 재주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서울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골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불어 좁디 좁은 골목에 원형으로 둘둘 말린 원단을 배달하는 오토바이와 소형 화물차가 지금도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으며, 한 자리에서 단 몇 분만 기다려도 원단을 가득 실은 오토바이를 족히 수십대는 볼 수 있다. 이용주 감독의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서 주인공인 승민(이제훈)과 납뜩이(조정석)가 키스에 대한 진득한 '썰'을 풀던 바로 그 곳. 미로처럼 얽힌 종로구 창신동시장의 끝모퉁이에는 묘한 반가움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아바(ABBA)카페가 위치해있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한 지금, 아바(ABBA)커피의 문을 연지 딱 2년째가 되네요.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인만큼 의류 쪽 관련해서 미팅을 갖는 직원, 디자이너 분들이 종로 아바카페의 주 고객이세요. 커피를 제외하고도 과일주스, 차 종류를 많이 내놓으며 더욱 대화하기 좋은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요. 봉제거리라고 불리는 이 활기찬 동네에서 '잠깐이라도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명물'로 아바카페가 자리잡았으면 해요."

아바커피 박영미 대표는 커피에 대한 오랜 관심을 갖고 있던 끝에 용기를 갖고 창업에 스스로 도전한 인물이다. 의욕 넘치게 시작한 일자리였지만 5명의 자녀를 둔 가정주부로서 커피숍을 홀로 운영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그녀는 이야기했다. "가정을 돌보는 일만 줄곧 하다가 제 가게를 직접 운영하게 되니, 일단 감회가 새롭더군요. 카페를 운영하며 손님들과 더 많이 대화할 수 있어서 저는 좋았어요. 2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도 가게 오픈은 늘 즐겁구요. 물론 가게 운영이 쉽진 않지만 평소 행복한 쪽이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간 살아왔기에 그렇게까지 두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박영미 대표의 남편은 '종로토박이'로서 서울특별시 종로구에서 성장하여 꽤 오래 전부터 '종로구 거리의 천사'라고 불린 김형석 (사)세계장애인문화복지진흥회 종로지회장이다. "제 남편은 4남매 중, 막내로 자랐어요. 결혼해서 5남매를 키우는 동안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에서 여러 해동안 시부모님과 시댁에서 함께 살았었죠. 시간날 때마다 요식업체와 건물청소를 하고 다니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돈 일만원이라도 생선을 굽고 가족들과 함께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현재 가게 단골손님도 계속 늘고 있는 중이고 2019년에는 스틱과자 등을 개발해 메뉴도 좀 더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꼬불꼬불 골목이 눈 앞에 펼쳐지는 창신동은 머릿속 을 정리하거나 무언가로부터 에너지를 받고 싶을 때, 떠나면 좋을 곳이다. 눈앞 산등성이까지 빼곡하게 들어선 집들이 장관인 그 곳을 지나 종로구 지역주민의 정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 'ABBA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지윤석 기자 jsong_ps13@naver.com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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