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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진리는 하나라는 말씀을 전하며 화합의 사상 추구해

기사승인 2019.01.18  09: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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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저서인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통해 세상과 만나

   
▲ 군산 은적사 석초(石草) 스님

군산 소룡동에 위치한 천년고찰 은적사는 전라북도 내에 있는 사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로 백제 무왕 14년인 613년 신라의 원광법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산 전투에서 견훤에게 패한 태조 왕건이 3일간 대피하였던 장소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숨을 은(隱)자에 자취 적(寂)자를 써 은적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군산의 대표 사찰로 손꼽히는 은적사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며 하나가 된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책으로 풀어낸 석초 스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두 번 출가해 스님이 되어 20여년 불가에 몸담아
군산 은적사 주지 석초 스님은 20대의 나이에 두 번 출가를 하며 불가의 진리를 마음속에 새겨나갔다. 그는 1989년 군 생활을 하던 당시 어머니와 함께 현불사를 찾아 공양을 드리게 되었다. 그 곳에서 만난 법우 스님은 그에게 “자네는 중이니 출가를 하라”는 다소 갑작스러운 제안을 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명확한 장래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신심이 깊으셨던 어머니의 권유를 통해 군 제대 직후 바로 출가를 이루게 된 그는 처음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았던 사찰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10여일 만에 다시 사회로 돌아가게 되었다. 한창 사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을 젊은 나이였으니 당시 그의 고민이 충분히 짐작되는 바이다.
하지만 만약 그 때 사회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그 나름의 성취는 있었을지언정 지금과 같이 영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는 그의 행보는 없었을 것이다. 사회로 나가 이것저것을 경험해보고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도 해보았지만 그는 특별히 방황을 한 것이 아님에도 자연스럽게 27세가 되던 해 두 번째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에 1995년 법우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여 현불사, 통도사, 법주사, 불주사 등의 사찰을 거쳐 오며 현재는 군산의 천년고찰 은적사의 주지로서 불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의 법명인 ‘석초(石草)’ 역시 법우 스님이 지어주신 것으로서 단단하고 끈질긴 삶을 살아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름드리나무는 바람에 휩쓸리고 휘어지거나 뽑히는 일이 생길 수 있지만 거센 바람 속에서도 연약해 보이는 풀들은 제 자리를 지키며 그 굳건한 생명력을 이어간다. 이처럼 세상 풍파에 휩쓸리지 않고 연약함 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지녀야 한다는 뜻을 담은 그의 법명처럼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과 공유하기 위해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9월 첫 저서인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출간
석초 스님은 지난 9월 자신의 첫 저서인 <가만히 생각해보니까>(진영출판)를 출간했다. 이 저서를 출판하게 된 계기도 매우 극적이다. 천년고찰 은적사의 주지로서 많은 불자들과 만나며 좋은 말과 좋은 글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왔던 그는 온라인으로 자신이 쓴 글들을 불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시를 쓰는 한 불자가 책을 내셔야 한다는 말과 함께 수백만 원의 비용을 쾌척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들은 여러 곳에서 스님의 책 출간을 위한 비용을 더 많이 모아주었고 이에 처음에는 책을 낼 것이라는 생각조차 없이 써왔던 글들을 정리해 하나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석초 스님은 “제 책은 일상생활에서 느낀 여러 가지 생각을 담고 있다. 저 역시 불가에 몸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불자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이 아닌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은 진리를 전파할 수 있는 글이 되고자 했고 덕분에 글을 읽어주신 지인 분들이나 여러 곳에서 좋다는 반응을 보여주셔서 스스로도 매우 뿌듯한 마음이 크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스님은 저서의 머리말을 통해 ‘모두가 성인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은 아직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내려놓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이것 또한 세상의 고(苦)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이러한 내려놓는 연습 속에서 본인이 바르게 살아간다면,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주변을 바르게 만들 겁니다’라는 말로 서로가 주인공이 되어 함께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상의 고(苦)라는 것은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자유로운 사상을 전개해가면서도 그에게는 뚜렷한 신념이 존재하고 있었다. 바로 모든 세상은 하나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진리는 하나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되어 화합을 향해 나아가야”

석초 스님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진리는 결국 하나로 통한다. 인도에서 전래된 석가모니, 즉 부처님의 사상과 서양의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진리, 또 이슬람의 알라신이 말하는 진리는 모두 하나이고, 이는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표현인 다를 뿐 서로의 소통은 하나로 통한다. 단지 신(神)을 의지하는 종교는 그 대상이 모든 사람들의 외부대상에 존재하는 절대적 존재로 인식해 왔는데, 이 대상은 “본성에 입각하면 나로부터 만들어진 나의 완벽한 본래 모습을 외부에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정신(精神)을 이야기할 때 신(神) 자(字)가 붙는다. 우리가 생활하며 판단하고, 모든 것을 창조하는 아이디어는 본성에 입각한 정신작용인 것이다. 단지 신(神)이라는 것은 정신(精神)에서 정(精)을 뺀 신(神)으로 모든 만물의 정신적 영역으로 말할 뿐이다. 불경에서는 이 본성(本性)에 입각한 정신을 불성(佛性)이라고 했고, 성경에서는 영성(靈性)이라고 했다 표현이 다를 뿐 본성에 입장에서 보면 모든 만물이 소유한 정신인 것이다. 스님은 “만공스님께서도 세계일화(世界一花), 즉 세계는 한 송이의 꽃이라는 말을 남겼다. 현재 세상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수많은 고난들을 겪고 있지만 서로가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면 삶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들이 사라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요즘은 예전과 달리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 전과 같은 방식으로 서로를 가르는 종교는 결국 신자들의 지지 또한 잃게 마련이다. 나와 너라는 구분이 없이 우리가 되어 화합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결국 이 시대 리더들이 지녀야 할 핵심 가치가 아닐까 생각된다”라는 말로 자신의 굳건한 신념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책을 나눠줄 때 자신이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을 함께 적어 건네준다. 그것은 ‘일어설 줄 안다면, 넘어지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말이다. 결국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의 단단한 마음뿐이다. 이를 위해 사람들과 진리를 나누며 사회에 대한 나눔 활동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그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의 혼란 속에서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리더의 가치를 가늠해본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책은 거의 절판 상태이고 그나마 책이 남아있는 곳이 전북 김제 금산사 서점인 것 같다. 올해 3월이나 4월쯤 책을 더 다듬어서 재판되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석초스님 프로필

1996년 실상사 출가 법우스님을 은사로 득도
1997년 사미계 수계 2001년 비구계수계
2001년 법주사 강원졸업
2004년 동국대 졸업, 2003~2004년 동국대 석림회장 역임
2005~2007년 통도사 영축율원 졸업
2007~2012년 선방결제 9안거 산철결제 2안거수지
2010~2013년 통도사 영축율원 동문회장 역임
2010년 국회의장 박희태 감사장
2011년 비구계 중덕수계
2013~2014년 전북겨레하나돕기 전북지부 이사
2013~2014년 불주사 주지
2014~2015년 전북불교회관 원감
2014년 국회의장 정의화 표창장
2014년 국회의원 이인제 표창장
2015년 몽고삼보대학 교육학명예박사 취득
2015년 군산교도소 교정위원 위촉장 법무부장관 김현웅
2016년 군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2018년 군산경승회 감사장 총경 최원석
현 군산 은적사 주지 

이승호 기자 taut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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