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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와 나무의 숨결을 따라 제 2의 인생을 나아가다

기사승인 2019.11.22  1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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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友然) 이해만 작가, 2020년 본격적인 작가활동 예고

   
▲ 우연(友然) 이해만 작가

서각이란 글씨나 회화를 나무 등의 재료에 새겨 넣는 것을 말한다. 아마도 현존하는 예술 중에서 가장 자연과 가까운 예술 활동 중 하나일 것이다. 서각의 시작은 8세기 만들어진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無垢淨光陀羅尼經)과 같이 시대적 사상이나 역사를 후세에 남기고 싶어 하는 인간의 바람에 기인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서각은 숙련된 기술과 세심한 손끝이 따라야 하는 정교한 기술이다. 고분이나 사찰의 현판이나 글씨, 불경에 새겨져있는 글씨도 모두 서각이다. 서각은 이처럼 전통과 자연 속에서 더욱 그 아름다움을 발한다. 자연의 재료에 작가의 혼을 담아 넣는 작업인 서각... 자연의 숭고함에 녹아들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은 우연(友然) 이해만 작가에게 신비로움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고, 자연의 물리적 결정체에 자신의 삶의 무게와 예술적 창착혼을 맘껏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 그대로서있는나무처럼

산의 생명이자 자연의 산물인 나무, 그 속에서 한 끗, 한 끗 본인의 숨결을 남기다
자연의 섭리를 온몸 그대로 받아들이며, 수십 년, 혹은 수 천 년을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나무, 그 나무를 앞에 둔 이해만 작가가 칼을 든다. 오랫동안 거친 자연을 받아들인 나무의 결을 따라서 작가의 칼끝이 움직이다. 나무가 남긴 오랜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한 끗, 한 끗 본인의 자국을 남긴다.

   
▲ 사찰현판-기증품

나무에 혼을 새겨 넣는 작업, 창작 활동에 대한 작가의 열망으로 예술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다
36년간의 한국철도 공직생활, 퇴직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해만 작가는 틈틈이 예술 활동을 해왔다. 어느 날 홍수에 떠내려 온 나무를 보고, 뿌리공예를 시작했다는 작가는 수석 좌대, 솟대 등 자연의 1차적 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1998년 직장 내 동호회를 결성하여 서각활동을 펼치던 이 작가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전통서각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서각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오랜세월을 자연과 함께 살아오다 그 생명을 다한 나무에 혼을 새겨 넣는 작업을 통해 나 또한 자연과 더욱 가까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가는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다고 한다. 오랜 취미활동으로 이어오던 작가의 열망은 심종보 명인을 만나게 되면서 예술적 표현 능력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이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창작활동을 하면서 전문예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각종 전시회를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2018년부터는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며 예술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주변의 서각인들은 이해만 작가에 대하여 ‘나무의 결을 정확히 짚어가며 칼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기법과 특히, 필로(筆路)를 따라가는 표현의 섬세함이 매우 특출하다’고 말한다. 이 작가는 2018년 한국예총 명인전승아카데미 우수상, 한국 공예예술 공모전 금상(부산시장상), 2019년 대한민국 각자대전 특선, 매죽헌 서화대전 종합대상(세종시장상) 등을 수상했다.

   
▲ 삭풍은 나무끝에 불고-김종서

서예를 공부하며 본인의 예술적 표현을 오롯이 서각으로 옮겨 담다.
서각과 서예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필체나 회화를 입체적인 예술로 승화시키는 서각, 본인의 필체를 새겨 넣고자 하는 자필자각(自筆自角)이 모든 서각인들의 바램이다. 이해만 작가는 호산체로 널리 알려진 호산 김주연 선생에게서 서예를 하사받고 있다. 본인의 예술적 표현을 오롯이 서각으로 옮겨 담고 싶은, 이 작가의 예술에 대한 갈망이리라. 호산 김주연 선생은 “이해만 작가의 필체는 매우 힘이 있으면서도, 차분하다. 그의 성격이 작품에도 잘 녹아들어있다. 그의 필체는 바로 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하다”고 언급했다

이해만 작가는 전통서각에 필요한 서각도를 직접 제작하여 사용한다. 솟대제작에도 능하여 솟대 동호인 SNS모임에서 ‘붓걸이 솟대’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이 작가는 산을 다니면서 작품으로 사용할 소재를 직접 채집한다. 그가 주로 찾는 나무는 이미 죽어서 오랜 세월동안 속심이 된 단단한 관솔이다. 그 관솔로 솟대나 장승을 깎을 때 드러나는 붉은 빛깔에 한없이 매료된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산을 좋아했고 산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작가에게서 자연을 벗으로 삼고자 하는 그 삶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자연 속에서 인생을 고민하고
예술로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

   
▲ 세종어제훈민정음

이해만 작가, 2020년 본격적인 작가활동 예고하다
“나에게 서각은 제 2의 인생이다. 앞으로도 서각을 하면서 솟대와 장승도 꾸준히 배워가며 전통을 계승하고 기회가 된다면 후진양성에도 참여하고 싶다” 이해만 작가는 내년 4월 예술의 전당에서 그동안의 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또한, 큰 수술을 하며 사선을 넘나들었던 서울아산병원에서도 본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는 작가의 모습이 그대로 작품에 묻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 우연(友然) 이해만 작가

우연(友然) 이해만(Lee Hae-Man) 프로필

* (사) 한국각자협회 충북지회장
* 강원전통문화연구회 회원
* 한국예총 명인전승아카데미 회원

[주요 수상경력]
2018.11.23 한국예총 명인전승아카데미 우수상
2018.11.28 한국 공예예술 공모전 금상(부산시장상)
2019. 1.13 대한민국 각자대전 특선
2019. 7.19 매죽헌 서화대전 종합대상(세종시장상) 

신태섭 기자 tss79@naver.com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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