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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펜데믹 시대를 위로한 소프라노 임선혜의 말러교향곡 4번

기사승인 2020.06.22  13: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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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점 시절의 서울시향의 연주에 대한 그리움 짙게 묻어나는 연주 들려줘

코로나에 지친 펜데믹 시대의 클래식 팬들을 소프라노 임선혜가 서울시향 관객 대면 연주회 말러교향곡 4번의 4악장으로 위로했다.
“우리는 천국의 기쁨을 누리니 세상의 것이 필요하지 않네. 세상의 고통소리 천국에는 없으니 만물이 평온 속에 숨쉬며 우리는 천사의 삶을 누리며 기뻐하네” “천국의 식물에서 나는 포도주는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네. 천사들이 빵을 굽고 모든 야채가 천국의 정원에 가득하니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네”라고 노래하는 소프라노 임선혜의 목소리는 몇 개월에 걸쳐 코로나에 지친 관객의 심성으로 하여금 천상의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 서울시향이 펜데믹시대에 말러교향곡 4번 천상의 악장 4악장으로 서울 클래식팬들을 위로했다.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지난 6월19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4개월여만에 열린 서울시향 시벨리우스와 말러는 그동안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몇 번 서울시향의 연주를 들었지만 7년전 서울 클래식팬들을 매혹시켰던 말러교향곡 4번 연주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서 필자로선 결코 놓칠 수 없던 무대였다.
당시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4번 G장조 연주는 독창과 관현악의 이상적인 조화로 청중으로 하여금 매혹적인 말러교향곡 4번의 연주로 다시 빠져들게 만든 시간이어서 다음달 8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있게 될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9번 연주가 올 여름 말러 열풍을 계속 이어지게 만들면서 단원들의 경이로운 합주력과 래틀의 다채로운 표현력으로 2011년 11월 말러 9번 실황 연주의 최고봉으로 그해 최고의 서울 연주로 꼽힌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필 서울 말러교향곡 9번 연주의 감동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적었던 흥분이 살아났다.
2020년 6월 서울시향이 펜데믹 시대에 맞게 연주한 실내악 버전의 말러교향곡 4번은 서울시향이 근래 볼 수 없었던 밀도높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섬세한 연주로 유럽 콘서트홀에 내놔도 손색없을 연주로 서울 클래식팬들을 매혹시켰던 7년전의 감흥은 기대할 수 없었다. 대신 더 정교하고 디테일을 낳는 섬세한 실내악 연주가 빛을 발하는 연주였던 느낌이다.
5월29일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로 처음 본 스트라빈스키 ‘관악기를 위한 교향곡’과 본 윌리엄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모차르트 교향곡 39번은 다양한 중계앵글이 화면에서 돋보이긴 했지만 콘서트장에서만큼의 음향은 아니어서 감흥을 느낄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6월5일 있었던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오스모 벤스케의 그랑 파르티타’를 본 소감은 첫 번째 연주된 하이든 놀람교향곡 94번이 위안을 받는다는 느낌으로 음향상의 단점을 커버하는 인상을 주었고 모차르트 그랑 파르티타에선 오스모 벤스케가 직접 연주자로 출연해 온라인 콘서트로 보는 아쉬움이 진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휴식주기에는 충분했던 온라인 생중계였던 듯 하다.
4개월여만의 관객과의 대면 콘서트로 전환을 알린 서울시향의 이번 연주회는 전반부의 잔 시벨리우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부터 연주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정점에 있었던 서울시향의 연주력이 최고로 발휘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웠으나 정점 시절의 서울시향의 연주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묻어나는 연주를 들려줬다고 본다.  

여홍일 기자 yeo1998@unitel.co.kr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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