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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솔로 리사이틀 바흐와 이자이 공연

기사승인 2020.07.06  09: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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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의 강골함에서 임지영의 펜데믹 시대의 성숙한 음악성을 느끼도록 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연주 장면을 콘서트홀에서 처음 본 것은 2016년 3월 수원시향과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이었던 것으로 필자에겐 기억된다.
이후 2016년 9월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017년 3월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임지영 해설에 늘 따르는 놀라운 집중력과 대담하면서도 안정된 연주, 단련된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테크닉을 느끼게 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엄습한지 어언 6개월여의 반년이 지난 지금. 어느 연주단체나 솔로이스트도 관객간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7월1일 저녁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임지영 솔로 리사이틀 바흐와 이자이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이후 펜데믹 시대에 어울릴법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더 여유로와지고 위로감을 주는 바흐와 이자이 연주를 만날 수 있었다.

   
▲ 이전의 강골함에서 성숙의 이미지를 풍긴 바흐와 이자이 무반주 연주 솔로 연주의 임지영. (사진: 뮤직앤아트컴퍼니)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이자이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27은 파가니니의 <24곡의 카프리스>와 더불어 최고의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무대에 혼자 서서 바이올린 한대만으로 전해야 하는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곡을 선택한 것에서 이전의 강골함에서 임지영의 펜데믹 시대의 성숙한 음악성을 느끼도록 한 것이 사실이다.
공연전 인터뷰를 통해서도 임지영은 "저도 바흐나 이자이의 바이올린 무반주 작품들은 연륜이 필요한 대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행적이면서도 수직적이고, 입체적인 음악이죠. 활은 어떤 속도로 어느 정도 양을 쓰고 얼마만큼의 무게를 실어서 어떤 소리를 낼 것인지, 비브라토는 어떻게 넣을 것인지 고민하고, 화성 진행을 분석하고, 음악적 스타일을 연구하고… 정말 많은 것을 고려해야하는 레퍼토리인 만큼 평생을 공부하고 연주해도 완성하기 힘든 과정"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임지영 바흐 이자이 솔로 리사이틀은 그래서 오히려 그 어렵고 긴 과정의 첫걸음을 지금 뗀 의미있는, 이 레퍼토리에 대한 경험이 많을수록 스스로에게 맞는 기법과 해석을 찾아 연주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던 임지영 개인으로서도 의미있는 연주회가 되었다고 본다.
성당에서의 바이올린 연주의 울림이 좋다는 느낌은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 제1번 연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관객에게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시달려온 지난 6개월여를 뒤로 하면서 임지영의 성당에서의 바이올린 연주는 위안이 되면서 혼신의 연주를 다한다는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했다. 이어진 이자이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 제1번에선 임지영은 좀더 과감해진다는 인상이었다.
첫번째 인터미션이 끝나고 연주된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제1번에선 임지영이 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보다 보다 관객에게 침잠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자이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 제4번은 광녀같은 마무리가 돋보였다.
이날 관객에게 가장 귀에 익었던 연주는 또 한번의 인터미션후 연주된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제3번 연주였다. 한마디로 가장 산뜻한 연주가 귀를 감쌌다. 이어진 마지막 연주곡 이자이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 제6번의 연주가 마쳐지자 관객은 팬데믹 시대를 위로한 임지영의 바이올린 연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이날 연주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이후 더 여유로와지고 팬데믹 시대에 위로를 보낼 수 있는 임지영의 진가를 확인케한 무대였음을 보여줬다.  

여홍일 기자 yeo1998@unitel.co.kr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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