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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VIII '가을에 빠지다‘

기사승인 2020.11.24  14: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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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교향악단의 연주력 새로히 평가케 된 계기

   
▲ KBS교향악단-선우예권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가 거의 11개월째에 이르면서 외국 교향악단의 내한은 2주간 자가격리가 따르기 때문에 올해 거의 볼 수 없었다.
이런 시점은 KBS교향악단 같은 경우에 이런 펜데믹 상황을 잘 활용하면 국내 대표적 쌍두마차격 교향악단으로서 쌓아온 그간의 연주력을 국내 관객들에게 더 잘 어필할 수 있는 더없는 좋은 기회로도 쓰여질 수 있다.
KBS교향악단의 연주력은 고정 매니아 관객층은 있지만 여전히 국내의 서울시향만큼 관객의 인기나 선호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일부에게 비쳐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10월 31일 토요일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접한 KBS교향악단의 특별연주회VII 브람스 교향곡 제1번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4번(피아니스트 손민수 협연), 그리고 11월 19일 있었던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 VIII에서 선우예권 협연의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1번과 브람스교향곡 제2번 연주는 해외교향악단의 내한연주가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KBS교향악단의 연주력을 새로이 조망하는 계기가 필자로선 됐다.

KBS교향악단 연주력 높이 조망케 된 계기
공연 공지가 되기 무섭게 몇 분 만에 매진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스타급 공연의 괴현상의 티켓파워를 보면서 그나마 조성진의 대항마 피아니스트로서 필자가 주목해온 피아니스트는 다름 아닌 선우예권이다. KBS교향악단의 특별연주회VIII는 선우예권이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1번의 협연자로 나서면서 무척이나 특별해질 수 있는 특별연주회 콘서트의 요건을 갖췄으나 막상 콘서트홀에 들어서니 선우예권은 여전히 조성진만큼의 티켓파워는 없구나 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선우예권다운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통해 브람스적 사색적 침잠의 피아니즘은 필자에게 그동안 개인적으로 접해온 선우예권 연주회에 대한 단상들을 연주 내내 주마간산처럼 스치고 지나가게 했다. 최근 2-3년 내 접한 선우예권 연주회 단상이라면 2017년 12월 초에 있었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기념 선우예권의 두 번의 리사이틀은 첫날 리사이틀이 한 곡 한 곡에 담긴 그의 진심과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선우예권의 비루투오소적 연주자 면모를 보여줬다면 12월 20일 IBK홀에서의 연주는 콩쿠르에 다시 출전하는 신인 같은 열정이 느껴졌던 연주회였다.
2018년 10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실내악의 백미 뉴욕필하모닉 스트링콰르텟 with 선우예권이 선사한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는 처연한 느낌이 압권인 실내악의 그런 귀중한 체험을 제공한 연주회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같은 해인 2018년 11월 21일 선우예권이 뮌헨필과 성남아트센터에서의 연주는 선우예권과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에서 뮌헨필과 불꽃튀는 스파크로 마무리를 하는 것도 볼만했고 실내악의 최고공연을 만끽하기에 손색없는 무대를 제공한 것 못지않을 아름다운 연주의 느낌이 앵콜곡 R. Strauss Ramble on the last Love-Duet from Strauss Der Rosenklavier를 통해 전해져왔던 공연이다.
클라라 슈만 탄생 200주년 기념공연의 일환으로 2019년 지난해 6월 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나의 클라라-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은 선우예권의 흡사 녹슬지 않은 기량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음은 물론 조성진하면 아이돌 같은 스타성으로 점철되는 인상이 짙다면 선우예권은 천천히 살아내는 연주자 같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점에서 클래식 팬들에겐 의미있는 피아노 연주회의 하나이기도 했다. 선우예권이 지난해 12월 12일 롯데콘서트홀서 덴마크 로열 오케스트라와는 북구 정서와 어울리는 선우예권의 첫 터치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제2번은 조성진의 열띤 타건과도 대비되는 선우예권의 차분한 피아니즘이 돋보인 무대처럼 여겨졌다.

Falling in Fall(가을에 빠지다)라는 표제에 걸맞은 만추 느끼게 해
그리고 올해 1월 초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있었던 신년음악회에선 선우예권은 프로그램의 선곡에 대해 “신나고 즐거운 그런 것보다 좀 진지한 생각, 관객으로 하여금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한데 의도한 바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관점에서 선우예권이 전반부에 연주한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품, 작품 118은 명상적인 것이 돋보였고 다음곡 베토벤 소나타 제30번, 작품109는 자신의 말대로 희망을 바라보는 상반된 페어링의 연주가 됐다.
이런 선우예권의 최근 연주회의 평을 굳이 나열한 배경은 지난 19일 2020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VIII이 서곡연주도 없던 탓에 솔로 아티스트의 연주회의 비중이 커진 선우예권의 최근 2-3년간 전개해온 이런 연주력이 응축된 것으로 필자에겐 비쳐진 까닭이다.
피에타리 인키넨이 지휘한 지난 10월 31일의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 VII에서 KBS교향악단이 객원지휘의 신선함 속에 일종의 추억효과(?)같은 브람스교향곡 제1번을 선사했다면 특별연주회 VIII에서 브람스교향곡 제2번은 Falling in Fall(가을에 빠지다)라는 표제에 걸맞은 만추에 빠져들게 만드는 연주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홍일 기자 yeo1998@unitel.co.kr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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