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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다시 월드클래스를 향하여!라는 옛 전성기 시절의 연주

기사승인 2020.11.26  1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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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

   
▲ 서울시향이 2020년 연초 임기를 시작한 오스모 벤스케와 본격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진은 서울 무대에선 최고 수준의 연주로 꼽을 만한 피아니스트 임주희와의 협연 트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협연하고 있는 서울시향-서울시향 사진제공)

서울시향이 2020년 연초 임기를 시작한 오스모 벤스케와 본격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11월에 벤스케가 지휘봉을 잡은 111일의 오스모 벤스케의 멘델스존 교향곡 스코틀랜드’, 그리고 20일에 있었던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 연주를 통해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의 콘서트홀에서나 연주될 법한 연주를 들려주던 지난 20일의 첫 연주곡,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1고전적(Classical)’에서의 청량감, 펜데믹 바이러스 시대에 거리두기의 시행속에서 거의 절반에 불과한 객석이 채워지지만 서울 무대에선 최고 수준의 연주로 꼽을 만한 피아니스트 임주희와의 협연 트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안단테(Andante)에서의 듣는 이의 가슴 깊은 곳을 적셔오며 정말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연주, 마치 흥미진진한 다음 장면을 청중에게 계속 고대케하는 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3번 연주를 통해 서울시향이 다시 월드클래스를 향하여!라는 옛 전성기 시절의 연주를 보는 것처럼 필자에게는 느껴졌다.

서울시향과 오스모 벤스케의 첫 공식 연주를 본 것은 지난 215일 말러교향곡 부활을 선택한 취임연주회를 통해서였다. “음악적 엑스터시(ecstasy: 황홀경)의 체험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까. 4년여 넘게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을 시향의 음악감독의 부재속에 얼마나 서울시향 음악감독에 대한 열망이 컸는지를 보여주는 연주가 지난 주말 롯데콘서트에서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2부활(Resurrection)’을 통해 펼쳐졌다.

서울시향 연주라면 미국형의 통상 무대 우측에 배치되던 더블베이스군이 무대 좌측에 배치되는 유럽형의 관현악 배치를 시도하며 새로운 수혈은 신선했다. 올해 만 67세인 핀란드 출신 오케스트라 빌더(builder)로 불려지는 오스모 벤스케의 의욕은 새롭게 출발하는 서울시향 단원들의 남다른 각오와 함께 긴장과 더불어 90여분 음악적 엑스터시를 팽팽히 전개시켰다.“고 연초 취임연주회에 대해 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환자가 연이어 300여명을 넘으며 제3차 유행의 확산이 경고되고 있는 시점에 11월에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 포스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향이 한국의 대표적 직업교향악단으로서 여느 국내의 마이너 오케스트라에서는 들려줄 수 없는 국내 톱클라스의 클래식의 연주수준을 관객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의 음악체험들이 주어진 점에서 귀중한 의미가 있다.

지난 11개월동안 필자는 대면 연주회가 없는 기간에도 클래식 애호가의 한사람으로서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콘서트 멘델스존 앙상블등 서울시향의 거의 모든 온라인 연주를 놓치지 않으며 서울시향의 연주동향에 대한 관심의 끈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 8월초 교향악축제 개막공연으로 열린 윌슨 응이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지휘봉을 잡은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등도 부지휘자급으로선 상당히 인상적 연주였다는 기억이 남아있지만 서울시향 올해 가장 인상적 연주 랭킹을 개인적으로 꼽는다면 1. 오스모 벤스케 지휘 서울시향 취임연주회 말러교향곡 제2부활’, 2. 2020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3, 3. 오스모 벤스케의 멘델스존 교향곡 스코틀랜드1, 2, 3위를 꼽고 싶을 만큼 펜데믹 시대였음에도 분투하며 국내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정명훈 시대 이후의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의 높은 활약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지난 1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연주도 실내악적 소편성이었음에도 긴장이 넘치는 소품을 체험케한 신동훈, ‘사냥꾼의 장례식에 이어 보무당당하게 입장하던 베를핀 슈타츠카펠레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은 힘과 활력이 넘치고 신선해 대면연주를 보는 맛은 이런 것 때문이야(!)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한 연주였다.

이날 후반부에 연주된 서울시향의 펠릭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스코틀랜드역시 오스모 벤스케의 위엄이 실리는 연주로서 국내 여느 마이너 오케스트라들과 격을 달리 하던 서울시향의 국내 최고 사운드를 확인시킨 무대였다는 생각이 들어 바이러스 시대가 물러갈 내년부터는 실연연주 최고봉급 월드클래스 수준의 연주를 서울시향에 기대하는 것은 많은 서울 클래식 매니아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리라.

 

여홍일 기자 yeo1998@unitel.co.kr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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