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시스] |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백종원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북한의 식량난에 유엔은 대북제재 면제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제재 면제 기간이 1년 더 연장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3일 WFP에 보낸 공지문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면제 기간을 내년 7월23일까지 연장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WFP는 지난 16일 대북제재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품 제조 및 배송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대북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 기간을 12개월 더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WFP의 대북 제재 면제 기간이 연장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WFP는 지난해 7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대북 식량 지원 관련 물품을 반입하지 못한 채 면제 기간을 넘기게 되자 이를 1년 연장해 달라고 신청했다.
WFP는 지난해 1월 대북제재위 승인을 받고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 활동을 할 계획이었다. 당시 대북제재위가 반입을 승인한 물품은 손수레 7500개와 삽 5000개, 곡괭이 5000개 등 11만 달러(약 1억2600만원) 상당이다.
한편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 인구가 주민의 63%에 달할 것이라고 미국 농무부가 분석했다.
미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28일(현지시간) 공개한 '국제 식량안보평가 2021~2031'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이 최근 5년 평균치보다 10% 적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구 2590만 명의 63.1%인 1630명이 식량 부족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9일 보도했다.
이것은 전년보다도 100만 명(3.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선 북한 주민 59.8%인 1530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식량 부족량은 104만1000t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유엔이 전망한 86만t보다도 20만t 정도 더 많은 양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성인 하루 섭취 열량이 기준보다 446㎉ 적은 것으로 봤다. 기준은 하루 2100㎉로, 이보다 적으면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북한의 식량 상황은 아시아 조사 대상국 24개국 중 예멘 다음으로 심각했다. 예멘은 인구의 84.6%가 식량난을 겪고 평균 섭취 열량은 631㎉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10년 뒤 식량 상황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31년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79만2000t, 식량난을 겪는 북한 인구는 지금보다 10.9% 줄어든 1400만 명으로 관측했다. 하루 1인 평균 섭취 열량 격차는 397㎉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농무부는 '2021~2022 북한 계절별 수확량 전망 보고서'에선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을 200만t, 1헥타르당 4.18t으로 추정했다. 최근 5년 평균치(1헥타르당 4.62t)보다 9.5% 적은 수준이다.
옥수수 수확량은 230만t, 1헥타르당 4.14t으로 평균치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것으로 봤다.
백종원 기자 bridge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