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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궁중자수! 이병숙 작가 작품활동 40여년의 묵언!

기사승인 2022.01.17  12: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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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회째 칼럼> 십장생 그림 이야기!

  

   
 

십장생 그림!
자연의 절규를 듣는다.
이제, 늦가을도 지난 생의 한 가운데에서.
질서의 규칙!
정의로움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당신은 내 맘 알았겠어...
드넓은 창공으로, 산야로 날아오르고 넘나들기를 바란다.

그들도 고통을 느꼈을까?
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부대끼면서, 돌아가는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평화롭게, 지혜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싶다.
유한한 인생이 무한한 영혼에 대한 동경을
어딘가에 마련해 두고자 싶었을까?

 

   
 

일반적으로 장식화는 거의 다 화려한 복잡미를 보여주고 있다. 十長生에 관한 문헌과 십장생 그림은 고려시대(목은집과 고려청자 무늬)부터 있었으며 조선시대 말기의 유물이 많이 남아있다. 십장생은 해, 구름, 물, 돌, 영생물과 소나무, 대나무, 불로초, 사슴, 거북, 학 선도는 장생물이라 하겠다.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은 동,서양이 다 같을진대 십장생 그림은 오로지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것이다.


(1) 해는 만물생성의 근원이며, 陽精之宗으로 믿었기 때문에 해를 십장생물의 첫 번째로 꼽는다.
(2) 구름은 생겼다가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겨난다. 변화무쌍한 구름은 무한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생물로 취급했다. 이렇듯 온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瑞雲을 보고, 옛 사람들은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感得 하였다고 한다.
(3) 물은 동양 철학에서 오행의 원천이며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본다. 즉, 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생명수이기 때문에 물을 얻으면 만물이 살고 물이 없으면 만물이 죽는 것이다. 물은 구름처럼, 일정한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체, 액체, 고체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영생물로 보았다.
(4) 돌은 壽石이라고 일컫듯이, 오래 사는 것을 상징한다. 야릇하게 생긴 괴석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그렸다. 동양화의 교과서라 할 畵譜에도, 石譜가 있을 정도로 괴석도는 널리 사랑을 받았다.
(5) 소나무는 여러 문헌에 장수를 상징한다는 글이 실려 있다. 즉 천세지송, 松三千歲者, 지금도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千年松이 실재하고 있다.
(6) 대나무는 아무리 오래 산다해도 몇십년을 살 뿐인데 장생물로 꼽는 것은 모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푸르고 꺾이지 않는 성질을 높이 平價하기 때문에 십장생 그림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즉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 늘 푸르고 長靑, 높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탓이다. 대나무가 가진 불변성이 장생성과 상통한다고 믿는 것이다.
(7) 不老草는 영지라 불리기도 하는데, 고문헌에 따르면 영지는 장수하는 신약으로 취급되었다. 진시황이 不老草를 구해 오도록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8) 사슴, 사슴은 학, 거북과 함께 長生의 성격을 갖는 짐승이다. 모습도 깨끗하여 자주 그려졌다. 사슴을 백년을 살면 白鹿, 오백년을 살면 현록, 천년을 살면 창록이라 했다. 사슴 그림은 사슴만 그린 경우도 있지만 不老草, 선도, 돌 등과 함께 그린 것이 많다.
민화의, 사슴 그림은 백록도, 백수록도, 군록도, 송록도, 학록도 등이 있다. 사슴 ‘록’은 ‘록봉’과 같은 음이어서 필요 이상으로 존귀하게 여겨져 왔다. 록봉은 나라에서 벼슬 아치에게 주던 봉급으로, 벼슬자리에 오르고자 하던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것이다.
(9) 거북은, 옛 글을 보면 오천년을 사는 장생물로 그림보다는 조각과 공예품에서 이용되었다. 그림으로는 신귀도, 현무도 등이 있고 조각으로는 비석 받침인 귀에 주로 새겼다.
(10) 학은 천세지학, 학수천년 등의 말이 있는 것처럼, 예로부터 학은 천년을 사는 장생물로 여겼다. 그래서 백학도, 군학도, 송학도, 해학도 등 좋은 그림이 많다. 또 학은 신선의 사자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을 타고 가는 수성노인 그림 학과 함께 있는 선학그림, 신선, 매화 학 등을 함께 그린 매처학자 그림 등이 그려졌다.

 

   
 

제20회 한국전승공예대전 특별상
자수십장생병풍
(刺繡十長生屛風)
Embroidered Screen
가로 248cm, 세로 153cm
李丙淑

 

다복하게 장수하고자 하는 인간본연의 소망을 10가지 길상의 조형적인 표현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색상은 주로 오방색을 중심으로 하였고 실을 전부 손으로 꼬아서 궁중자수기법을 사용하여 사계절을 표현하였다.

 

   
 


 

 

   
 

여름

 

   
 

가을

 

   
 

겨울

 

(1) 한 300년전쯤의 작품 같다. (색상의 퇴색으로 볼 때) 유품. 

본품은 자연염료로 제작하여 색상이 우아한 점이 특징이며 처음 색상을 찾아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계절에 한폭에서 장생동물 한 마리씩 제거하여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보이는 작업을 했다.

(2) 개자원화보에 새나 학의 다리는 이렇게 표현한다는 기법을 사용했다. 작품전 개관시 청와대 쪽 장관과 현직 문화재청 관계직원이 “청와대것보다 더 좋다. 심사위원이 누구냐에 따라 대상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병숙을 도울 수 있는대로 도와라”하는 이야기도 있다. 3번씩 관람을 했다. 한다.

 

   
 

(3)유품과 본인작품과의 비교분석 검토
제20회 전승공예대전(특별상) 십장생도
(유품)

   
 

 

   
 

 

그림이 언제나 그것이 그려진 시대의 사상과 감정, 생활상, 회화기교 등을 반영하고 상징한다면 십장생 그림을 그린 시대를 우리는 미루어 상상할 수 있다. 즉, 장수하고픈 소망과 사상을 상징적으로 그린 것이 십장생 그림이다.
형이하학적인 삶이 아니고, 얻은 것이 무엇이고, 잃은 것이 무엇일까?
묵상과 관상으로, 무던히 애쓰며 살아왔는지...
이 코로나 염병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넘길 수 있어야겠다..

 

글 | 궁중자수 이병숙 작가

지윤석 기자 jsong_ps13@naver.com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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