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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예술인으로서의 열정

기사승인 2024.09.30  15: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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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향 지숙자(세실리아) 문인화가는 43년간 교직에서 후학육성에 진력을 다한 끝에, 청주 우암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그 옛날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원어민 교육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전혀 존재하지 않을 때, 당시 교감을 맡고 있던 지숙자 화가는 일본어, 중국어, 영어 원어민 교육을 호기롭게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올곧은 어머니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지숙자 선생의 가족 스토리다. 지숙자 화가의 큰아들 박호용 씨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카이스트를 거쳐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재직하며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큰손자 민준 씨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에서 학업 중이며, 손녀 혜민 씨는 세계적인 명문인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을 거쳐 펜실베니아대 의과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는 영재로 재학 중이다. 작은아들 박천용 씨는 법무사로 활동 중이며 1남 2녀 자녀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진 어머니로서 지숙자 선생을 빛나게 하는 부분은 팔순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예술인으로서의 열정이 꼽힌다. 지난 2019년, 77세 희수(喜壽)에 지숙자 선생은 제4회 월드시니어퀸즈 세종·충남·대구 선발대회에서 참가한 바 있다. 오방색 디자인의 조끼와 더불어 치마에 목단 그림을 직접 그려 표현한 한복을 입고 대회에 출전한 지숙자 문인화가는 대회 현장에서 직접 난초치기 작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그 대회의 신사임당상을 수상할만큼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뽐냈다. 지숙자 선생은 교직 생활에 이어, 은퇴 이후의 작품 활동 중에도 20여년간 남편의 병간호에 열과 성을 다했으며 남편을 기사회생시켜 주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치매와 위암수술,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퇴골 수술, 탈수증 등으로 한땐 일상생활이 매우 힘들 정도로 남편께서 사경을 헤맬 때, 지숙자 선생은 응급실에서 남편을 직접 집으로 모셔와 따뜻한 영양밥부터 굼벵이가루,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던 맥주를 조금씩 먹여가며 극진히 보살핀 끝에 기적적으로 남편을 살릴 수 있었다.

   
 

현재, 지숙자 화가는 문인화강사로서 전통붓질연구회를 운영하며 후학육성에 절차탁마로 인내를 다하여, 한국의 여인상으로 사임당像의 높은 뜻을 되새기며 덕행을 쌓고 있다. 참고로 그녀는 문인화 반추상의 한국화를 줄곧 시도하여 새로운 기법을 창작하는데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평소 지 화가는 현대 문인화 경향에서 기법의 재해석은, 전통적인 기법을 차용하되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해 한국성과 시대성이 함께 강조되어야 함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지 화가는 “전통붓질을 기반으로 하는 일필휘지의 생동감, 오로라의 찬란한 기운, 해란성의 성운 등 반추상 한국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인정되었으면 한다. 더욱 다채로운 색감을 이용하여, 기존 흑백 수묵화에 갇히지 않고 전통기업에 설치미술, 미디어아트까지 결부시킬 수 있었으면 했다. 장기적으로 정서적 국민운동에 이바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윤석 기자 jsong_ps13@naver.com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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