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古城) 호텔을 통한 박물관부터 모나코 컬렉션까지
▲ [사진 = 거성종합건설] |
서양이 인도 등 동양권 나라들과 바닷길을 통한 무역을 시작한 시대를 흔히 ‘대항해시대’라고 부른다. 시기적으로는 대략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를 가리키며, 이 대항해시대를 통해 서양과 동양이 본격적인 해상 무역에 돌입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동서양 무역 교류는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기원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유라시아 대륙의 무역망인 육상 실크로드는 물론 해상으로도 향신료 루트가 있었으며, 이는 한 때 로마제국부터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 시절부터 해상 무역의 중계 지점 역할을 해왔던 것이 지금의 필리핀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초기로 알려진 서면 문서인 라구나 동판 비문에는 당시 필리핀에서 각국과 무역한 내용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이는 당시의 필리핀이 인도 중왕국, 시리비자야 제국은 물론 당나라 이전의 중국과도 교역을 했다는 증거로, 연구결과 당시 필리핀 루손섬이 다양한 국가에서 중국에 조공 또는 무역을 하던 과정에서 중계무역항으로 기능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
특히 당시의 중국 또한 동남아시아, 인도, 아랍 등의 국가들과 무역을 해서 이득을 얻기 위해 필리핀 제도를 경유해왔으며, 이 결과 7세기 즈음에 홀로섬과 마닐라에 차이나 타운이 형성되기도 했다. 필리핀제도는 대표적인 태풍 발원지이자 내전으로 인한 분쟁지역으로 8~9세기부터 시작된 중국의 실크로드는 범위를 넓혀 해상까지 확장되었다. 해상 실크로드는 필리핀을 지나는 노선을 역사적으로 기록하였다. 이렇듯 고대부터 중국과 필리핀은 무수한 교류와 교역이 있어왔으며, 현재 필리핀 영해 등에서 고대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발견되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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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고대 중국 유래 추정 유물 발굴
세계에 아시아 유물 알리기 시작돼
실크로드나 대항해시대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은 많아도 중국과 필리핀이 오랜 기간 무역을 해온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심한 사람의 경우 그러한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각종 유물과 고대 문서를 통해 교차 검증을 한 결과 필리핀과 중국은 고대부터 교역을 해왔음이 증명되었고, 이는 중국 송나라 시대 초기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렇기에 필리핀 여러 매장지나 혹은 유물 발굴 현장에서 중국 양식의 도자기가 발견되기도 하며, 다수의 유물이 발굴되고 있다.
거성종합건설 이흥용 회장은 이러한 필리핀에서 발굴된 고대 중국 유물로 추정되는 유물들을 발굴하여 유물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화제를 모아온 인물이다. 거성종합건설 이흥용 회장은 한국에서 수도원을 건설한 이후, 필리핀의 롤롬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계와 감리를 맡는 등 20여 년간 필리핀에서 건축 관련 활동을 해 왔다. 평생 성당을 짓는 일에 매진해온 이 회장은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가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되자 더욱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라고 하면서 “인생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이 회장이 필리핀 내의 유물과 만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건축을 위한 공사가 진행하던 중 이 회장은 직원이 핸드폰에서 찍은 5점의 도자기를 보게 되었다. 이때 발견한 도자기의 기품이 범상치 않았기에 이 회장은 실제 실물을 확인하고 이 도자기들을 감정했으며, “감정 결과 중국 송·원·명 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계기가 이 회장이 지금까지도 필리핀 내에 있는 고대 유물들을 발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 이 회장이 계획 또는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유물들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전시의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사진 = 거성종합건설] |
6년 이상 유물 발굴 매진해와
발굴된 유물 중국 송 시대 ‘여요’ 도자기로 추정
이 회장이 발굴을 시작한 것은 2018년 6월부터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도자기, 불상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들을 발굴해 내고 있다. 이 회장은 “2018년 6월부터 마닐라에서 배로 3일 걸리는 필리핀 남부 작은 섬의 바나나농장 땅속에서 발굴을 시작하여 현재도 계속 진행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발굴한 유물들에 대해 이 회장은 좌초되었던 선박이 진흙과 뻘 속에서 묻혀 있다가, 수 세기에 걸쳐 지각변동을 통해 육지로 이동하여서, 육상 내에서 건축을 진행 중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특히 발견된 유물들 대부분은 송나라 시대 ‘여요’ 도자기로 추정되고 있다. 송나라는 중국 역사 속의 왕조 중 가장 문화와 예술이 발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다. 품종을 개량한 벼를 통해 식량이 크게 늘어, 한나라 시절의 약 2배에 달하는 인구가 살았으며, 북송 시대에는 약 9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있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러한 결과 경제 혁명과 더불어, 무역도 급증했으며, 이러한 무역에는 당연히 도자기 등 여러 예술품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한 결과 세계에서 발굴되고 있는 ‘여요’ 도자기는 현존하는 개수가 전세계적으로 수십 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희귀한 유물로, 여요는 송대 5대 관요 중 하나다. 주로 청자로 제작되었으며, 비온 뒤 하늘에 비유될 정도로 깨끗한 파란색이 살아있어 심미적으로도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결과 이 회장은 필리핀에서 국내로 유물들을 반입해 약 7~8천 점 정도를 소장하고 있으며, 현재 이러한 소중 유물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와 박물관 등을 계획하고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고대중국공예 감정가, 김치일 감정사
“유약과 빙렬문 등 과학 검증을 통해 북송과 남송으로 추정되어”
최근 한국을 방문한 고대중국공예 감정가인 김치일 감정사는 “이 도자기들을 처음 접했을 때 몹시 놀라운 발견이었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역사의 진실과는 또 다른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최고의 전문가라고 믿는 학자들은 이 놀라운 도자기들을 보고 먼저 의심의 벽을 만들지도 모른다”고 감탄을 말을 이었다. 그는 학자로서 이 도자기들을 처음 접했을 때 전문가로서 느꼈던 놀라움과 과학적 검증을 통해 알게 된 놀라움을 바탕으로 자기가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보려고 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도자기의 색깔, 냄새, 형태 등을 통해 먼저 이 도자기들이 어느 왕조로부터 왔는지 판단한다며, 이 도자기들을 외형상으로 살펴보면 마노라는 보석을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모방하기 쉬운 화학적인 유약과는 확연히 구별된다고 했다. 이게 바로 마노 유약의 특징으로 이 도자기의 표면 색깔에서 비치는 은은한 광채에서 이 도자기의 예술성과 비상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유약이 없는 부분과 지정된 흔적, 냄새 등을 확인하며, 특히 유약이 없는 부분을 자세히 관찰하는데 현재 제작되고 있는 복제품은 오랜 시간이 지난 도자기처럼 보이기 위해 각종 화학 처리를 하고 있다며, 전문가라면 그 부분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정된 흔적 부위의 촉매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 도자기의 진위 여부를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다. 김치일 감정가는 “최고의 감정사들은 빙렬문의 형태만으로도 연대를 예측할 수 있다. 현대에 제작된 빙렬문은 수백 년에 걸쳐 자연적으로 형성된 빙렬문을 모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약과 태토가 팽창하면서 생긴 빙렬문이 시간이 흐르면서 배열되는 모습을 아릅답게 여긴다. 현대에 제작된 도자기의 빙렬문에서 발견할 수 없는 수백 년 동안 살아 숨쉬는 태토의 형태에 감동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치일 감정사는 “이 도자기들을 검증하고 결론을 내린다면 이 도자기들의 형태와 모양은 확실히 중국의 것이다. 과학 검증을 통해 도자기의 시기는 북송과 남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적 사실로 보면 8~9세기 이후 남송과 북송, 그리고 그 후 오랜 기간 동안의 중국 역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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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성(古城)을 유물이 전시되는 박물관으로
전시와 행사를 통해 경이로운 경험 안길 것
현대적인 양식의 박물관이 탄생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라고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그 전부터 갖가지 유물이나 진귀한 물건을 공간에 전시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있었다. 이러한 시설을 처음 선보인 것은 독일로 알려져 있으며, 이때는 분더카머(Wunderkammer), ‘경이의 방’이라고 불렸다. 즉, 박물관은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공간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이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세계 4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바티칸 시국의 바티칸 박물관 모두 경이로운 물건들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이 이 회장이 발굴해낸 경이로운 갖가지 유물들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재 이 회장은 프랑스 디종시에 위치한 고성을 구입해 이를 발굴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이를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 디종 시는 파리 남동쪽에 위치한 부르고뉴 지역의 중심 도시로 와인과 머스타드로 유명한 도시다. 노트르담 대 성당과 생 베니뉴 성당, 부르고뉴 대공의 궁전, 생미셸교회 등 유명한 건축물들이 즐비하며, 특히 디종이 위치한 부르고뉴 지방은 프랑스 시장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부르고뉴 와인의 산지이기도 해, 건축물으로든 와인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 회장은 “현재 그 성이 5성급 호텔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그 성을 매입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매입하고자 하는 성은 역사가 700년 이상 된 고성으로 그 지하에는 지방이 지방인만큼 와인 창고가 자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와인창고에 대해 “와인 창고는 아주 박물관 하기에 적합하다.”라며, “단순히 호텔과 박물관을 합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금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유물에 관심이 있는 사회고위층들을 위해 각 방마다 유물들을 2점정도 배치하고, 만찬회 등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서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객실 외에도 전시 공간을 만들 예정이며, 음악가들을 불러 음악회도 진행되는 그러한 공간을 구성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고성에서 공간과 더불어, 만찬 행사를 통해 호텔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욱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계획을 하고 있다.
▲ [사진 = 거성종합건설] |
유럽부터 모나코까지 유물 전시할 것
‘송나라 불상 최대 보유수’ 기록으로 기네스 등재 신청해
이 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박물관은 프랑스 디종만이 아니다. 이 회장은 디종의 고성을 활용항 박물관 외에도 유럽 여러 곳에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 디종 외에도 스위스 인터라켄 빅토리아 호텔의 건물을 매입해서 같은 방식으로 호텔 겸 박물관으로 하려고 일이 진행 중이다.”라면서 “이 밖에도 스위스 뮌헨, 아니면 베렌 쪽도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방식으로 디종을 시작으로 3곳에 박물관 겸 호텔을 만들어서 유물들을 선보일 계획을 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전시 공간을 만드는 것 외에도 컬렉션 방식으로 전시도 준비 중에 있다. 이 회장은 “모나코 고위층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컬렉션 방식으로 전시를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모나코는 현재 해양박물관을 하나 갖고 있다. 그밖에 박물관이 없다.”라며, “모나코 정부에서는 국토 넓이 문제로 산속에 도시를 건립하고 있는데, 모나코 측에서 그 도시에 우리 전시가 들어가기를 바라고 있다.”도 전했다.
모나코는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지역으로, 유럽의 마카오라 불릴 정도로 카지노와 엔터테인먼트가 많은 나라다. 이 밖에도 F1 레이싱 대회가 열리는 나라이기도 하나, 그 외에 볼거리는 지중해 바다 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회장은 “그런 만큼 모나코에서도 볼거리를 위한 박물관을 구상 중인 것 같다.”라며, “현재 두 차례 방문해서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이 회장은 ‘송나라 불상 최대 보유수’ 기록으로 기네스 북 등재를 위해 신청을 하였으며, 8,9월에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기도 하며, 이 밖에도 발굴한 유물들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강영훈 기자 kangy4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