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안전사고, 난동, 범죄부터 산업시설까지 사건·사고 예방
▲ [사진 = 디플리] |
CCTV는 사건과 사고를 감지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된다. 관제센터에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관제용 카메라는 각종 사고에 적극 대처할 수 있으며, 범죄예방에도 엄청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실제 사건 및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에 이를 빠르게 조치하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CTV 화면을 항상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관리자의 수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한 한참 후 발견하거나, 원인 규명을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현재 안전 관제 시스템이 더욱 더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건·사고 발생 시 발생하는 소음을 통해 현장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며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본지에서는 그 주인공인 ‘디플리(대표 이수지)’를 찾아 취재를 진행하였다.
▲ [사진 = 디플리] |
소리의 의미를 파악하는 인공지능 솔루션 ‘Listen AI’
100여 가지 소리를 감지하고, 소음과 타겟의 음성 정확히 구분해
‘소리에 의미를 더하다’라는 목표로 설립된 기술기반의 스타트업 디플리는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음원과 음성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소리의 형태를 분석하고, 각종 사건·사고에 대입해 현장 상황을 보지 않고도 판단할 수 있는 ‘소리기반의 상황 감지 인공지능 솔루션’인 ‘Listen AI’를 개발해 각종 산업 분야에 적용해나가고 있다.
Listen AI는 인간의 귀처럼 다양한 음원을 감지하고, 현재 발생하는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소리분석 솔루션이다. 응급 상황 및 재난에 대응하며, 상황 인식이 필요한 환경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비명, 신음, 소동, 차량 사고, 폭발음, 총 소리 등 각종 상황에 관련된 소리를 감지할 수 있으며, 이를 CCTV와 블랙박스 등에 엣지 장치(Edge device)로 연동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각종 사고 및 테러, 응급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이를 담당센터와 연계하여 빠르게 대응을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Listen AI는 다양한 상황에 적용이 가능하다. 100여 가지의 형태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으며, 이를 커스터마이징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통해 빠르게 관제센터의 디바이스와 연동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isten AI의 가장 큰 차별점은 높은 정확도인데, 디플리 고유의 기술로 차별화한 사운드 AI가 탑재되어 별 의미가 없는 주변의 소음을 완벽하게 걸러낸다. 디플리 이수지 대표는 “음성 분석은 카메라와 달리 사각지대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주변의 소음을 걸러내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당사의 솔루션은 TV와 스피커 등 각종 미디어에서 발생하는 소리, 그리고 각종 생활 소음 속에서 응급 상황으로 발생하는 소리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현장 환경의 소음과 타겟의 음성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오탐률이 굉장히 적다. 중요 이벤트가 발생하는 경우 놓치지 않고 즉각 반응하고 조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사진 = 디플리] |
TTA 인증 정확도 갖추고 건설현장, 드론, 철도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적극 활용돼
현재 Listen AI는 TTA 인증을 받은 높은 정확도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F1 스코어 98%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했다. 또한 전 세계 20만 명 이상의 유저가 검증한 세계 최대 비언어 사운드데이터를 보유 중이며, 여기에는 5만 시간 이상 분량의 42종 비언어 소리 데이터셋이 포함되어 있다. 디플리는 이러한 Listen AI를 토대로 안전사고와 난동, 범죄 등의 각종 응급 상황을 감지해내는 안전 솔루션 외에도 기계나 장비에서 발생하는 이상음을 감지해 전체 공정과 장비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머신 솔루션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디플리는 다양한 현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안전사고와 범죄예방을 위해 인천시 지하철 10곳의 화장실에 제품을 설치했으며, 세종정부청사에서는 화장실과 여성 휴게실 등 CCTV를 설치할 수 없는 곳에서 설치하여 적극 활용중이다. 또한 코레일과 협업하여 고속철도에 탑재해 차량의 오작동 및 이상 유무를 소리로 분석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인데, 각종 부품의 이상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리를 모두 수집하여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있다. 또한 군에서 운용하는 드론에도 디플리의 솔루션이 적용되었는데, 이는 대형 무인 드론에 탑재하여 관제센터의 비행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대형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안전사고를 빠르게 탐지할 수 있도록 이곳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디플리는 올해 7월 신호처리 분야 국제학술대회 ‘ICASSP 2024’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디지털미래혁신대상’에서 원장상을 수상하는 등 혁신성과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신태섭 기자 tss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