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고 간단하고 정확한 보행분석 솔루션 ‘메디스텝’
▲ [사진 = 에이트스튜디오(주)] |
우리나라가 당면해 있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빠른 고령화다. 증가하는 평균수명으로 인해 고령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데, 출산률 저하로 인해 고령층의 인구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고령층이 안게 되는 다양한 노인성 질환을 해결해서 노인들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선제적 치료를 통해 사회적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야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으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서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걷는 모습’을 측정해 퇴행성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그 주인공인 ‘에이트스튜디오(주)(대표 박신기)’를 찾아 집중취재를 진행하였다.
▲ [사진 = 에이트스튜디오(주)] |
AI 기술 활용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보행 측정
센서리스 방식으로 장비비까지 절감한 메디스텝
‘걷기’는 뇌, 신경계, 근골격계와 큰 연관이 있으며, ‘걷는 모습’을 측정하는 것으로 퇴행성 질환을 미리 진단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생존에도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70세 기준 47만 명을 분석한 결과, 올바른 걸음걸이를 통해 16년을 더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냈다. 질병보행에 관한 연구는 공개된 자료만 해도 수백만 건에 이르는데, 노인의 낙상과 파킨슨병, 치매, 뇌졸중. 우을증, 관절염 등 각종 질환과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이트스튜디오 박신기 대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값싸고, 편리하게 일상의 보행분석을 할 수 있는 보행분석 장비인 ‘메디스텝’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걷기의 측정만으로 퇴행성 질환의 초기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퇴행성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보행측정을 통해 퇴행성 질환을 미리 진단하고 이를 치료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꽤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보행측정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장비자체가 너무 고가이고 측정비용 또한 매우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검사 시간도 30분 이상 소요되어 실제로 사용되는 검사사례는 극히 적었다. 박 대표는 “보행치료보다 보행검사가 6배 이상 비싼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고, 소요시간도 너무 오래 걸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검사시간과 비용은 줄이면서도 정확도는 높이는 것이 개발과정의 가장 큰 과제였다. 당사의 메디스텝은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으며, 검사비용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메디스텝은 AI 기술을 활용해 높은 정확도와 빠른 검사 속도를 확보했으며, 카메라를 센서로 대체하는 등의 기술혁신을 통해 장비의 가격을 대폭 절감했다. 메디스텝은 AI 센싱을 통해 6미터를 왕복 보행하는 것을 촬영하고, 자체개발 시계열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를 자동으로 해석해서 1분 내에 리포트를 출력해낸다. 리포트에는 보행속도와 보폭, 신체(팔, 고관절, 무릎 등) 관절각도, 보행 밸런스 등 보행 측정관련 지표가 제공된다. 총 검사시간은 3분에 불과하며, 10초 영상에서 1만개의 좌표 데이터를 분석해낸다. 지난 5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실제 대학병원에서 사용중인 3억원 대 고가의 모션 캡처 카메라 대비, 보폭, 보행속도 95% 수준의 계측 정확도 성적서를 받을 정도록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
▲ [사진 = 에이트스튜디오(주)] |
국립재활원 SW 의료기기 사용성 평가사업 선정
다양한 장소에서 편리하게 보행측정 할 수 있도록 라인업 확장 중
메디스텝은 올해 7월에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8월부터 ‘국립재활원 SW 의료기기 사용성 평가사업’에 선정되어 재활 분야 사용적합성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성동구 송정노인정합복지관, 강남구 논현노인종합복지관과의 MOU를 맺고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미국 CES에도 참여해 세계시장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에이트스튜디오는 더욱 다양한 장소에서 편리하게 보행측정을 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초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서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제품으로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아이패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도 개발하면서, 업계 전문가들에게 “복지 현장과 같이 비교적 협소한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많은 곳에서, 보다 편리하게 보행 측정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트스튜디오는 ‘보행을 촬영해 내 아이와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하는게 당연해지는 시대’를 준비하며 다양한 분야로 기술을 적용해 나갈 예정으로, 9세 이하 아동의 보행 발달정도를 휴대폰으로 측정하며, 고령층의 낙상 예방 관련, 악력과 보행속도를 측정하는 기능적 근감소증의 표준검사 도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태섭 기자 tss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