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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가는 사물에 생명력을 주고 영혼에 휴식을 주는 작품”

기사승인 2019.07.23  09: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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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성과 다양성 존중, 심리적 치유 융합에 큰 호응 받아

   
▲ 송성자 화가

“나는 이런 꿈을 꾼다.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펴고 빛과 암흑 사이를 방황하다가 빛의 순간적 충돌을 포착하고 캔버스에 감성을 불러 모으고 물체와 생명체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생명을 부여한 대상과 교감하며 영적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다” <송성자 작가 노트 중에서>

사회복지학 교수에서 전업 작가로, 치유 메시지로 ‘공감대 형성’
화가 송성자의 작품 연, 양귀비, 작약 등을 보면 독특함이 있다. 가장 최근인 작년 9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세 번째 개인전으로 선보인 작품들을 찬찬히 훑어보면 기존의 회화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띤다. 정통회화에서 발전된 추상작품은 영혼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가슴 저 끝에서 무언가 모르게 벅차게 오르며 진한 생동감과 따뜻함이 전달된다. 이 그림들은 사진을 먼저 찍어 약간의 포토샵 작업 후 회화로 창작한 방식을 취했다. 예를 들어 연잎을 보면 시든 식물이 새롭게 재생되어 화폭에 가득 채워진 형국이다. 시들고 말라서 죽어가던 색상과 형태는 자연적 의도적으로 밝고 아름답게 그리고 형태는 다양하게 변형되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새 생명으로 돋아나고 있다. 송 화가는 이런 작품들에 대해 “시들어가고 죽어가는 것에도 존재가치와 영원한 생명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관심을 두는 것은 물리적이고 표면적인 측면보다는 내적이고 영적인 아름다움과 에너지의 측면에 관심을 둔다.”고 피력했다. 작품의 원천에 대해서는 “모든 생명체와 물체의 내면에는 깊이 숨어 있는 내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상상하며, 그것을 탐색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꿈과 소망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림의 대상은 무관심에서 무한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존재인 것을 나타낸 것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 극한 상황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절망과 좌절 그리고 비통함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과거에 갖고 있었던 영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운 것들이 깊은 곳에 숨어 있어서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작품들은 이 점에 주안점을 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가 사려가 깊어 인간의 내면을 치유하고 배려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금방 마음에 와닿는다.

추구하는 것은 ‘공감과 지지 메시지’
송성자 화가는 지난 몇 년 동안 전통적 그림에 과학 기술을 접목하고 그림의 메시지를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림은 작가의 의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 성향을 놓고 보면 전공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본격적인 작가로 걷기 전에 그는 사회복지학 전공 교수로서 오랫동안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치유적 접근’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했었다. 이런 경험은 의외로 그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정신적 심리적인 상처와 치유에 관심을 두고 사물을 관찰하고 선택하고 변형하면서 그림 속에서 내면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림의 기능을 강화하고 싶은 욕구가 분명해졌다고 한다. 그림을 매체로 표현하려는 메시지는 작가의 생각, 가치, 감성, 지식, 경험, 환경, 문화, 인종, 정치, 경제, 사회적 요구 등 많은 것을 담고 있기에 단순하지가 않음을 깨달았다. 그림은 작가의 관심과 욕구 그리고 목적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이 우주만큼 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림을 시작할 때 그의 관심은 단순히 사과 한 개를 캔버스에 옮기는 데 있었지만, 10년이 지나고 15년이 지나면서 캔버스에 표현하고자 하는 관심은 분석의 단계로 이르렀다. 개인전을 두 번 하면서 그림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표현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부분적으로라도 전달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림을 감상한 이후 느낌을 말해준 사람도 다양했다. 연령층은 초등학생에서 90대 어르신들, 교육 수준과 직업도 단순근로자에서 전문직업인으로 다양했다. 세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는 기간은 1년이었지만, 그가 집중적으로 구상하고 계획했던 것은 영적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 렌즈와 컴퓨터를 이용한 사진 조작기술의 적용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은 창의적 예술성을 높이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시든 연잎과 꽃을 주제로 생명력을 불어넣으려고 시도했던 작품들을 감상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은 활력, 에너지,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말해주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던 그림에서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공통된 반응들은 그림의 대상을 선택하는 목적과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 반응들은 그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일주일이 넘도록 지속된 흥분은 추구하는 것과 정체성을 좀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물의 ‘영적 측면 탐색’과 주민들과의 ‘그림 소통’
송성자 화가가 추구하는 것은 ‘그림의 예술성과 함께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다. 또한, ‘심리적 상처가 깊은 사람들의 치유에 관심’을 강조한다. 그것은 세상을 살면서 심리적 상처가 없는 사람이 없다고 보고, 그림이 효과적인 심리적 치유의 매체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창작은 사진의 활용, 그림 작업, 심리적 치유의 융합에서 시도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의 내적인 아름다움과 생명력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송 화가는 세 번째 개인전이 끝나고 그림과 축하 화분을 실은 차가 집에 도착했을 때 그 순간은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장군들을 영접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가 시도했던 것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러했다. 이런 경험을 두고 송 화가는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추구하는 그림의 영적 영역을 넓혀나가는 데 강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남아트센터 개인전에 대해 “작품 활동의 변화과정을 지적하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준 임철순 지도교수와 평론가의 격려, 동료 화가를 비롯해 친구, 이웃, 가족, 그리고 관심있게 관람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면서 “빛과 생명 그리고 에너지를 주신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송 화가는 용인의 삼성노블카운티 시니어 아파트에 머물고 있는데 이곳에선 유명 인사나 다름없다. 입주민을 위해 로비, 복도, 식당에 작품이 여러 점 걸려 있고, 곳곳에서 인사를 건네오며 인기도 많다. 그는 현재 자신의 작업 철학을 기치로 한국인의 정서적 표현과 사물의 내적 영적인 측면을 탐색하며 작품에 생명력과 에너지를 쏟아 넣고 있다. 

홍기인 기자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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