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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알밤을 담은 프리미엄 전통주, 특색과 역사를 담다

기사승인 2019.11.28  09: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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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혁신으로 성장 이끌며, 고용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 사곡양조원의 대표제품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한 잔에 담아 마시는 소주. 소주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술이다. 최근 이러한 소주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잔뜩 취할 때까지 즐기던 술문화가 가볍게 즐기는 술문화로 변해가면서, 최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좋은 술을 마시며 즐기겠다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류식 소주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우리의 전통식 소주로 쌀, 보리, 감자, 고구마 등의 원료를 삶거나 쪄서 소화시킨 후 누룩 등의 곰팡이 효소를 이용해 당분으로 만든 다음 술밑을 첨가해 발효시켜 제조하는 소주다. 최근 국내 주류 출고량이 매년 줄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증류식 소주는 매년 그 출고량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증가율이 29.6%나 된다. 이는 희석식 소주 성장세가 1% 전후로 정체 상태인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처럼 나홀로 고공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증류식 소주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곡양조장(대표 임현창)’에서 국내 최초로 공주산 밤과 백미로 빚은 전통식 증류주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프리미엄 전통주 개발에 매진 - 세계 최초로 개발한 증류식 밤소주로 인기몰이
특별함이 없다면 앞으로는 전통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년고찰 마곡사, 충남 공주 마곡사 근처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사곡양조원은 60년 역사를 가진 전통주 양조장이다. 이곳에서는 공주알밤으로 빚은 막걸리와 탁주, 과실주, 증류식 소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백제문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식 체험업체로 선정되며, 공주의 자랑인 알밤의 맛과 효능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전체 주류시장 규모는 9조 3000억, 이중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전체 주류시의 83.8%를 차지한다. 정부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전통주 진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2009년 시작된 막걸리 붐까지 사그라들면서 전통주 양조장들이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곡양조원 임현창 대표는 “막걸리 붐이 꺼지면서 많은 영세 양조장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주 산업도 특별함이 없다면 치열한 주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앞으로는 증류식 소주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전통주 중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증류식 소주다”고 언급했다.
임 대표는 막걸리 붐이 꺼져가기 시작하던 2010년대 초 새로운 주류산업의 부가가치 종목으로 증류식 전통주에 주목했다. 이후 증류식 소주와 새로운 전통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 공주밤 막걸리로 유명세를 떨치던 사곡양조장은 지난 2013년 3월, 제 2공장을 증설하고 최첨단 설비를 도입했다. 2년여의 시간동안 다양한 프리미엄 전통주 개발에 매진했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증류식 밤소주를 개발 했다.
임 대표는 “가내수공업처럼 운영되던 전통주 양조장들이 많다. 현대적인 설비를 통해서 철저한 위생관리와 대량 생산 시스템 구축, 고객의 요구에 맞춘 신제품 개발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깔끔한 맛, 코 끝에 맴도는 달콤한 밤 향기, 부드러움 목넘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깊은 풍미 느낄 수 있어

사곡양조원은 공주 지역에서 생산된 밤과 쌀만을 이용해 술을 제조한다. 점점 까다로워지고 세분화되어가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40도, 33도, 25도 3종류로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11월에는 21도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
공주밤으로 빚은 대한민국 최초의 증류주인 「왕율주」, 각종 한약제로 빚은 남자를 위한 술 「쾌남」, 공주산 오디 100%로 빚은 고급와인 「공주오디」, 공주밤과 공주쌀로 빚은 맑은 청주 「밤꽃향기」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왕율주다. 왕율주는 밤과 쌀을 각각 50%의 비율로 혼합해 3달 이상 저온 발효한 증류식 소주다. 깔끔한 맛, 코끝에 맴도는 달콤한 밤 향기, 부드러움 목넘김으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음주 후 숙취도 없어 부담 없이 술을 즐기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딱 어울리는 소주다. 사곡양조장의 다양한 막걸리와 증류식 전통주는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그 우수한 맛을 인정받고 있다. 사곡양조장의 제품들은 현재 인천공항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등에서 판매되며, 해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곡양조장은 2018년 ‘충남술 TOP 10’에 선정된 이후 밤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생산량도 늘리고 있으며, 기존의 제 1공장도 증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만을 비롯한 캄보디아에 증류주 및 막걸리, 오디와인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의 주류 업체와도 대형 수출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전통주 발전을 위한 혁신 – 대기업과 정부기관의 노력과 현실적인 지원 필요해
임현창 대표가 1997년 경영악화로 폐업을 앞에 두고 있던 사곡양조원을 인수한 이후, 사곡양조원은 꾸준한 성장을 해오고 있다. 당시 가족을 비롯한 주위에서 모두 인수를 반대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인수 후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으로, 인수 당시 하루 20짝에 불과하던 판매량을 1000짝까지 끌어올렸다. 1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12명까지 늘어났으며, 해썹(HACCP)인증과 ISO 14000, ISO 22000 인증도 받았다. 연 매출 20억 원을 돌파하며, 도내 최대 규모의 전통주 양조장으로 거듭났다.
임 대표는 인터뷰 내내 전통주에 대한 많은 애착을 내보이며, 전통주 발전을 위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통주를 제조하는 이들이 정부의 지원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의 지원 없이도 본인 스스로 해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전통의 방식은 유지하되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꾸준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전통주 시장은 정부와 영세 양조장들이 오랜 기간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전통주 시장은 거대 자본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부분의 산업은 대기업이 시장을 만들고 이끌게 된다. 전통주도 마찬가지다. 품질보다는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가지고 있는 희석식 소주에 집중하고 있는 대기업에서 전통주인 증류식 소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때인 것이다.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쌀 비축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쌀값 안정을 위해 쌀을 수매해서 가축 사료 공장에 시중에 10분에 1의 가격으로 공매를 하고 있다. 작년 국회에서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이에 따른 손실액이 무려 1조 8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쌀값은 안정되었으나, 우리의 전통주 희석식 소주를 만드는 기업과 희석식 소주를 즐기는 국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술을 공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억지로 쌀값을 안정시킬 것이 아니라 쌀 소비량을 늘리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임 대표는 “증류식 소주를 만드는 대기업에 증류식 소주에 대한 쿼터제를 만든다면 쌀 소비량은 극대화 될 것이다. 국민들을 좋은 술을 즐길 수 있고, 전통의 증류식 소주도 보호하고 육성할 수 있다. 또한 쌀값도 근본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해외의 경우를 보더라도 자국의 증류주들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의 꼬냑, 영국의 위스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의 정부에서도 이러한 노력이 적극 필요하다.

고품격 전통주 생산으로 전통주의 우수성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릴 것
임 대표는 2030세대를 겨냥한 고품격 전통주를 생산하고, 전통주의 우수성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임 대표는 “특색 있는 막걸리와 증류식 전통주를 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시장도 적극 개척할 것이다. 우리의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언급했다.  

신태섭 기자 tss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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