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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인생을 노래하다’ 첫 개인전 성료

기사승인 2019.11.29  08: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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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서화(詩書畵)를 넘나드는 예술가로 비상

   
▲ 이영철 작가 / 우석대 특수교육과 교수

꽃, 인생을 노래하다
이영철

우여곡절인 인생,
한 때는 거친 사막이었다
황량하기 그지 없었고
모든 생명은 말라 있었다
작은 이슬방울로도

세상은 변할 수 있었고
평온한 바다가 될 수 있었다
붉은 간절함이 태양으로
먼 산 위에 솟아 오를 때
꽃들은 인생을 노래하네

열흘 붉은 꽃 없다
우주에 선 티끌이니
겸손함으로 감사함으로
인생의 캔버스에
고웁게 노래하라

이영철 교수는 현재 우석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바람꽃(계간문예, 2018) 외 7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다.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와서 카미노 데 산티아고 사진전(2011)을 열었으며, 수필집 행복 비빔밥(책과 나무, 2016)을 출간하였다. 그 외 전공 관련 20여권의 저역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썼다. 경력으로는 미국 오리건 대학교 해외파견 연구교수, 대통령자문교육혁신 위원회 위원, 한국지적장애교육학회장, 우석대학교 사범대학장을 지낸 바 있다. 현재 대구 범어교회 안수집사로 섬기고 있고, 가족으로는 부인 김향일 권사와 딸 진명(풀브라이트장학생)양이 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학문이 필수 덕목이며 학문의 필수 덕목은 시서화(詩書畵)이다. 시서화 삼절의 추구는 선비의 기품인 한편, 화가로서 최상의 품격이기도 하다. 시서화에 능한 선비는 그림만 잘 그린다고 되긴 어렵고, 오랜 시간 공부하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이후에 탄생해야 높은 격조를 드러내 보인다. 이영철 교수는 ‘꽃, 인생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대구시 중구 서성로에 있는 매일신문사옥 1층 CU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그는 시인이자, 사진작가, 교육자 그리고 화가로서 팔방미인(八方美人)의 재능을 펼쳐 보인다. 이 교수는 40개국 이상을 여행하며 인생의 깊이와 여러 가지 시야를 넓히는 계기를 가졌고, 천혜한 절경을 카메라와 캔버스에 담는 작업을 오랜 기간에 걸쳐 해오고 있다. 지천명을 훌쩍 넘어 늦게서야 붓을 들었지만 인생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꽃 그림을 선택하였다. 이 교수는 화폭에 표현하고픈 인생의 유한함을 꽃에 비유해 말한다. 크리스천으로서 인간의 유한한 수명을 넘어서, 죽어서 가는 천국보다는 이생에서의 천국이 낫다며 지상천국을 순간을 사는 꽃에 비유하고 있다. 그는 기껏 ‘열흘을 사는 꽃’처럼 인간도 유한한 생을 가졌으나 살아있는 생명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유한한 생명이 신이 내린 아름다운 자연과 만나 한 폭의 예술로 창출하는 과정은 숭고하며, 그 속에서 신을 마주하게 된다는 이영철 교수를 만나기 위해 그의 전시장을 찾았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소중한 꿈을 꺼내
첫 전시회를 성료하다

이 교수는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이 자신의 그림을 교실 뒤편에 걸어 주었을 때의 뿌듯함을 회고한다. 그는 “저는 미국 오리건대학교의 교환교수 시절, 40대 중반에 미국 서부의 아름다운 대자연에 흠뻑 빠지게 되었죠. 오리건 대학교의 인터내셔널 펠로우십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사람과의 인연이 현재의 제 삶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교수와 만나 우정을 나누었던 그는 악기도 수준급으로 연주하고 그림도 아주 잘 그렸으며 다양하게 삶을 즐기고 사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이 교수는 2011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와서 그 감동을 고스란히 ‘카미노 데 산티아고 사진전’에 실었다. 시인으로서의 등단한 계기는 ‘해마다 봄이 되면’이라는 시를 쓴 조병화 시인 때문이었다. 조병화 시인은 물리학을 전공하였으나, 시인으로서 경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시를 썼다고 한다. 이 교수는 그를 동경하며 문학의 넓은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됐다고 설명하였다. 이 교수는 1997년에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해 8권의 시집과 1권의 수필집을 낸 바 있다.
그는 “2012년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실크로드 지역을 여행하며 우루무치와 고비사막을 가게 됐는데요. 광활한 우주를 닮은 매혹적인 사막의 신비한 자연을 그림에 옮기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연을 소재로 주로 사막과 바다 풍경을 그려왔고, 꽃 작품은 반추상적 구상화로 밝고 힘찬 기운이 감돈다는 평을 얻어 꽃 작품을 위주로 금번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랑’의 가치관
좋은 일을 하는 사람

이 교수는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고, ROTC 18기 출신으로, 유한양행에서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당시 중등학교 교사인 아내를 만나 교육자로서 전환하는 삶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인생길에서 이왕이면 좋은 일을 하고 가는 사람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특수교육학은 성경적 원리를 따르고 있다는 것에 매료되어 특수교육 학문에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우석대 특수교육과 교수가 된 것도 감사하지만 선한 일을 몸소 실천하고자 약 15년간 월드비전에서 국내 아동 2명, 해외 아동 3명을 후원해 온 것이 큰 보람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치관으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대상을 막론하고 ‘사랑’은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힘이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선뜻 남을 도와주기 힘든 각박한 세상에서 제자들과 나누는 사랑과 교직의 길을 같이 걷고 있는 동료들과 주고받는 사랑의 마음이 이 세상을 더 넓고 아름답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 생활이 어느덧 25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청출어람의 제자들이 많이 배출된다면 교육자로서는 가장 큰 보람된 일이 되겠죠.”라고 했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집에 학생들을 초대해 사제지간의 간격을 허물고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지도하는 우석대 특수교육과 과내 동아리 ‘아우토반’ 학생들과 재미있는 게임도 하며 함께 시 낭송도 하고, 직접 요리도 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당시 동료 교수가 파티에 초대해준 경험에 힌트를 얻어 작은 파티를 연 것인데, 매년 스승의 날이면 학생들이 어김없이 감사하다는 편지와 함께 추억을 새겨주어 쑥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매우 행복하다.”라고 겸손히 말했다.

다방면의 활동과 작품들을 남긴 비결
철저한 자기관리

이 교수는 교육자이면서 사진작가이자 시인, 화가로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도 마라톤 마니아로 건강을 챙김은 물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꾸준하게 정확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성과가 없는 것은 사실은 노력을 안 한 거지요. 목표에 대해 중단 없는 노력을 하면 잘하진 못해도 분명 할 수는 있거든요. 이번 전시회에 ‘용기’를 낸 것은 나이가 들수록 꿈을 접어야만 하는 현실에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구촌 곳곳에서 지긋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꿈을 펼치시는 많은 어르신들의 소식이 귀감이 되었다며 ‘나이가 문제는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강조한다.
그는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저서에서 ‘인생의 황금기는 65세부터 75세’라고 말했죠. 이제 곧 제 인생도 황금기를 맞는데요. 계속해 꿈을 품고 이루어내고 끊임없이 용기 내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라는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풍경과 꽃들 사이를 산책하며, ‘열흘 붉은 꽃 없다’는 인생의 유한성과 가장 닮은 꽃들로 캔버스를 채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이 교수가 앞으로 어떤 인생 여행을 떠나며 어떤 작품들을 탄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가 인생길에서 얻은 ‘생각한 대로 된다’는 삶의 교훈이 앞으로 더 많은 곳을 여행하며 어떤 행보를 이루어낼지 기대해 본다.

천서영 기자 yesyounglife@naver.com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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