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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평창 대관령국제음악제 Hero 영웅

기사승인 2020.08.03  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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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direct가 선사한 휴가지에서 터진 이례적 박수함성

   
▲ PFO의 악장이자 플레이 디렉트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낸 영국 세인트마틴인더필즈 오케스트라의 악장 토모 켈러 Tomo Keller🎻 가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연주하고 있는 모습. (사진: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지휘자 없는 play-direct도 소용돌이치듯 열광으로 향해가는 베토벤의 마음속 영웅을 표출하는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지난 81일 토요일 저녁 평창 알페시아 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중반으로 진입한 올해 제17회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의 Hero 영웅에서 play-direct역을 맡은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리더겸 감독인 토모 켈러는 전반부에 프레디 켐프와 협연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3번이나 이어진 후반부에서 연주된 베토벤 교향곡 3영웅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아직 익숙치 않은 play-direct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냈다.

클래식 팬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지휘자의 구심없는 일종의 악장석에서 지휘를 이끌어야 하는 play-direct가 연주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주 내내 진행된 페스티벌 성격의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연주력이나 알펜시아 리조트 휴가지에 터진 관객의 이례적 박수함성은 play-direct가 이끄는 새 스타일의 연주스타일도 관객이 크게 감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프레디 켐프가 협연한 전반부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은 몇 년전 켐프가 지휘와 협연의 12역을 맡은 무대를 흡사 연상시켰다.

201451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프레디 켐프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콘서트는 단 하루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No. 3, 4, 5의 지휘와 연주로 관심이 모아졌지만 2012년 하반기에 있었던 라두 루프나 랑랑의 베토벤 협주곡 연주를 기대하고 왔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것일 수도 있을 터여서 차라리 오케스트라 연주없이 피아노 단독 리사이틀이었더라면 더욱 프레디 켐프의 진가를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연주회였었다.

 켐프가 자주 왼편으로 시선을 뺏기면서 흡사 집중이 안되고 갈리는 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음악과 자연속에서 힐링을 선사하는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의 장점은 이런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다고 본다.

필자에게 베토벤 교향곡 3영웅의 국내 무대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는 무대는 작고한 마리스 얀소스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 가진 201211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내한 무대이다. 악단의 개성을 드러낸 호방한 연주가 돋보였던 것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관객의 흥분을 이끌어낸 활력, 매우 명확하고 전달력이 뛰어났던 얀손스의 지휘가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필의 내한공연에 못지않은 명연주회의 하나로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있다.

과장된 제스처를 배제한 채 음악의 성격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마리스 얀손스 같은 명지휘를 볼 수 있었으면 더욱 금상첨화가 될 수도 있었을 텐테 하는 아쉬움이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연주내내 진하게 따랐지만 play-direct가 준 영웅의 감동도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의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 같다.

 

여홍일 기자 yeo1998@unitel.co.kr

<저작권자 © 파워코리아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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